유방암 검사로 심장병 위험까지 잡는다…AI가 찾은 '숨은 신호'
- 3월 10일
- 1분 분량
유방암 검진에 쓰이는 ‘유방촬영술(Mammography)’이 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리 트리베디 미국 에모리대 방사선학 교수팀은 유방촬영술로 유방 동맥 석회화 수준을 인공지능(AI)으로 평가한 결과 석회화가 많이 진행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9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심장 질환은 전 세계 여성 사망 원인 1위임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진단과 치료를 덜 받는 실정이다. 유방 동맥 석회화는 혈관이 굳어가는 신호로 심장마비·심부전·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에모리 헬스케어와 메이요 클리닉에서 유방촬영술을 받은 여성 12만3762명의 영상을 AI로 분석해 석회화를 심각·중등도·경미·없음의 4단계로 정량화했다. 이후 뇌졸중·심장마비·심혈관 질환 사망 발생 여부와 비교했다. 그 결과 경미·중등도·심각 단계로 갈수록 위험도는 각각 30%, 70% 이상, 2~3배씩 높아졌다.
트리베디 교수는 "저위험군으로 여겨지는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도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당뇨·흡연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기존 유방촬영술 프로그램에 AI 도구를 통합한다면 별도 인프라 없이도 매년 수천만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이 과정을 검증할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로리 다니엘스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논평에서 "유럽연합 50~69세 여성 3분의 2가 최근 2년 내 유방촬영술을 받은 반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아는 여성은 40%에 못 미친다"며 "유방 동맥 석회화를 단순 관찰에서 실행으로 전환해 여성들이 이미 신뢰하는 검진 접점을 통해 여성 사망 원인 1위 질환의 예방을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자료>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