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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이렇게 변한다고? 술 한 달 끊으면 몸에 생기는 변화 8

10월 6일
3분 분량

미국에서는 10월 한 달간 술을 끊는 '소버 옥토버(Sober October)', 1월에 금주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같은 캠페인이 해마다 유행처럼 번진다. 한 달은 짧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간만으로도 자신이 평소 얼마나 마시는지 돌아볼 수 있고, 수면과 정신 건강 개선부터 암·심장질환 위험 감소까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6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는 의사와 영양사, 보건학 교수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술을 한 달간 끊었을 때 몸에 나타나는 8가지 변화를 정리했다. 다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은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금주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셨다면 끊은 지 8시간 만에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앤 M. 라슨 임상교수는 불안해지고 예민해지며 안절부절못하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72시간 안에 가장 심해진다. 금단 증상이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간은 술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장기다. 과음하는 사람의 약 90%는 어떤 형태로든 알코올성 간질환을 겪고, 20~40%는 간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이어진다. 라슨 교수에 따르면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환자의 절반이 30일 안에 숨질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하지만 살아남아 술을 멀리하면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간 기능이 나아질 수 있다. 라슨 교수는 잠깐이라도 술을 끊으면 알코올로 계속 손상되던 간세포가 회복할 시간을 얻는다고 말했다.



대사 건강도 좋아질 수 있다. 2018년 연구에서는 술을 중간 이상으로 마시던 사람이 한 달간 끊자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 체중이 개선됐다. 이들은 혈당·콜레스테롤과 함께 당뇨병과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요인이다. 오랜 음주는 심장 근육을 손상시켜 심장마비나 부정맥 위험을 높이고, 혈액세포에도 영향을 줘 빈혈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속 편해지고, 머리 맑아지고, 잠 잘 자고



술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찰스턴의 공인 영양사 데비 프티팽은 술이 위장관 점막을 자극하는데, 술을 끊고 일주일쯤 지나면 점막이 회복되기 시작해 속쓰림이 줄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 건강에도 변화가 생긴다. 음주는 신경계에 영향을 줘 뇌졸중과 뇌 손상 위험을 높이고, 영구적인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라슨 교수는 술을 끊고 30일이 지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사고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몸에 수분이 충분해지는 것도 전반적인 컨디션과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술은 충동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하루만 안 마셔도 사고로 다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라슨 교수는 금주 후 많은 사람이 술이 자신의 행동과 인간관계를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깨닫고 음주 습관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전했다.



잠의 질도 달라진다. 술을 마시는 사람, 특히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불면증은 흔하다. 술은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어, 일주일만 끊어도 한결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틱톡에서는 매달 일주일씩 술을 끊는 '원 위크 노 부즈(One Week No Booze)' 방식이 화제가 됐는데, 이렇게 하면 1년에 석 달을 금주하는 셈이 된다.



음주는 단기적으로 면역체계를 흐트러뜨리고, 오래 마시면 면역 작동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음주는 장 점막 손상과 여러 염증 지표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염증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3주간 금주하면 혈액 속 이런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근거도 있다. 술을 마신 뒤 24시간 동안은 몸이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만큼, 끊은 첫날부터 면역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주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식도암, 구강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로 생긴 간 염증은 간암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5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 보고서는 음주를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암 원인 3위로 꼽았다. 해마다 약 10만 건의 암이 음주와 관련이 있다.



한 달 금주, 그 이후까지 이어질수도



한 달은 짧게 느껴지지만 드라이 재뉴어리 참가자들에게서 건강상 이점이 확인됐고, 6개월 뒤에도 이전보다 술을 덜 마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톨레도대 보건학과 태비스 글래스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왜, 언제 마시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다며 한 달 동안 음주량을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는 남성은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를 적정 음주로 본다. 과음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5잔 이상 또는 일주일 15잔 이상, 여성은 하루 4잔 이상 또는 일주일 8잔 이상이다. 음주량이 걱정되거나 술 때문에 인간관계나 일,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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